해인사 길상암, 해인초교에 무상급식 지원
다례비용 절약해 4월분부터 급식지원키로 협약체결
해인사 길상암과 해인초등학교가 지난 29일 ‘급식비 지원 기부 협약서’를 체결
해인사 길상암(주지 광혜스님)이 해인초등학교 학생들의 무상급식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광혜스님과 해인초교 고영기 교장은 지난 29일 ‘급식비 지원 기부 협약서’를 체결하고 ‘4월 이후 전교생 급식비 지원’을 시작했다.
해인초교 영어체험실에서 이날 열린 협약체결식에는 학교 운영위원장 및 학부형들이 참석해 무상급식의 해결을 축하했다.
광혜스님은 “길상암에서 해인초교를 다녔던 중학생이 무상급식 지원을 제의해와 마음을 내게됐다”면서 “은사이신 명진스님의 제사비용을 절감하는 등 비용을 아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차별없이 학생들이 급식에서 평등한 지위를 가져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급식비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영기 교장은 “무상급식을 최초로 시행했던 합천군에서 새 제도로 인해 기초수급자 이외 무상급식이 중단돼 안타까웠는데 이를 해결하게 됐다”면서 “학교운영비로 무상급식비 지원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길상암이 지원하는 학교발전기금을 통해 유상급식비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로서 학교운영위원장인 박재현 씨는 “무상급식이 폐지되면서 기초수급자와 그외 학생들이 차별화가 생겨 마음의 상처를 받는 힘든 상황이 해소됐다”면서 “작은 학교가 급식비가 더 많이 들어가고 부모 수입이 학생들간에서 등급화되는 유상급식 문제가 빠르게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학생 두명을 둔 학부형 백은희 씨(36, 합천군 가야면 두원리)는 “3대가 해인초교 출신이고 귀향해 생활하는데 매월 20만원대가 학교 급식비로 책정돼 부담스러웠다”면서 “해인초교가 해인사와 워낙 깊은 인연을 갖고 있어 지원이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해인사 부지에 세워져 개교 67년째인 해인초교는 학생수 급감으로 오는 2019년 폐교 예정이며, 유치원생까지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