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수완나 큰스님의 동안거 해제법문)
큰 산은
추위와 더위에 의연하며
바다는
더럽고 맑음을 가리지 않는다
구름은
모였다 흩어짐에 걸림이 없고
바람은
형상을 버려 자유롭도다
아무리 찬란한 보석도
깨끗한 거울 위에서는 장애가 되고
아무리 깨끗한 거울이라도
그 위에 먼지가 쌓이면 어두워지는 법
자칫 지식과 학문에 치중하여
마음과 눈이 어두워지게 되면
본래의 모습을 보기는 커녕
한치 앞도 볼수 없는 것이로세
산중의 눈푸른 납자들이여
무수히 일어나는 모든 탐착에서 벗어나
허공보다 더 깨끗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 견불산인 수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