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나스님의 2020 하안거 해제법문.
"찾지도 보지도 말라"
제방의 눈푸른 납자에게 묻노니
일월(日月)의 법을
운무(雲霧)가 삼킨 도리를 아시는가?
탐착의 미혹을 벗지 못한 자는
석전(石田)에 비질만 했을 것이요.
수미산의 금당을 꿰뚫은 수좌는
여여함에 본 바도 들은 바도 없을 지니라.
본디 삼업의 굴레는 거미줄과 같아서
벗어나려 하면 더욱 옥죄이게 됨이니
신구의를 확연히 관하되
있고 없음에 끄달리지 말라.
그 무엇도 본연에는 갖춤이란 없음이니
오히려 찾으려 함이 망상을 투출케 하도다.
제방의 눈푸른 납자여
한철공사가 여여토록 하시려는가?
그렇다면 산문에서 법신을 찾지 말라.
이미 그대 손에 쥐어져 있음이니
그 또한 참구하여 보려하지 말라.
진리의 눈은 이미 멀었고
법신의 귀는 이미 잘렸도다. 할.
- 방장 수완나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