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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나스님의 임인년 하안거 결제법어: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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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더 22-05-24 12:20 ( 조회 678 )
하안거 결제법어. 벗어나라
꾸쌀람~귀 밝고 눈 밝은 수좌들이여~지혜롭고 청정한 수좌들이여~이제 붓다 재세 시 처럼. 정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정법을 선양하려면모든 방편이 방편인 줄 아는 지혜와올바르지 못하게 전법된허상의 거품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사후세계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으로 부터도 벗어나야 합니다.보이는 거품도 허상인데 하물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 집착해 무엇하겠습니까.부끄럽께도 아직도 일부 대중은극락왕생의 미혹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 이 순간 행복하면 그곳이 곧 극락인데죽어서 극락왕생을 바라는 허환의 굴레에 매여있습니다.바라노니. 입산 수좌들이여~ 이번 안거에서는 화두 하나에 몰두하기보다는그동안 전법된 것들 중에무엇이 방편이고 무엇이 정법인지 구분하는청명한 혜안을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이 중요한 법인(法印)을 이룰 수 없다면시주은혜가 은중함을 모르는 자 이려니와그 어떠한 화두로도붓다가 전법한 지혜를 혜득하지 못할 것입니다.부끄럽게도 아직도 산중사찰 중에는살풀이를 하거나 부적을 써 주거나 사후세계에 집착하는 제사장 수행자가 있습니다.눈으로 보고 귀로 들음도 변함이 큰 것인데어찌 보이지 않는 것을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이것은 분명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또 어떤 대중은 조사의 경지에 이르지도 못한 자가조사를 흉내내며 문자에 매이지 말라 호령하는앵무새 수행자가 우후죽순 입니다.이것도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화엄경에 이르기를귀중한 보배라도 등불없이 볼 수 없듯이거룩한 진리라도 이를 말하는 이가 없으면이를 전할 수 없다 하였습니다.이렇듯 붓다의 팔만사천 가르침이 모두 진리인데책 속에 무엇이 있겠느냐며 간경을 게을리 하고선법에만 치중하는 어리석은 대중도 있습니다.이러한 어리석음 또한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분명코 교(敎)와 선(禪)은 양 날개와도 같음이니어느 하나에 치우쳐 진리를 훼손하지 말아야 합니다.만약 어느 누가 이중에 하나만을 선택하여 수행한다면날개가 하나 밖에 없는 것과 같음이니결국 앞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제자리만 빙빙도는 우치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입산대중에 이르노니 이번 하안거에서는불선적일행(佛禪積一行)을 구족(具足)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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