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의 경지를 보라
불문에 이르기를
“이미 생겨난 것은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겨난 것에 들지 않는다면
홀로 가는 그님을 성자라고 부른다.
저 위대한 선인(善人)은
적멸의 경지를 본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아딴누를 통하여 자신을 바로 보았거든
스스로의 허물은 낱낱이 버려야 할 것이며
똑같은 허물이 생기지 않도록 작위를 일으키거나
물들지 않아야 합니다.
허물이 생겨나는 것은
비난이나 칭찬에 흔들리기 때문이니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체를 취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즉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어떤 것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지붕이 잘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지 않듯이
잘 닦여진 수행자는
탐욕에 물들지 않습니다.
탐욕이 사라지면 분노가 일어나지 않고
분노가 일지 않으면 혼탁함이 벗어지니
스스로 지혜가 증장(增長)될 것입니다.
수행자여
탐욕과 분노가 사라진 자리가
적멸의 경지임을 놓치지 말라.
- 선원장 수완나(光越禪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