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시(十如是)
십여시란, <①상(相) ②성(性) ③체(體)>와 <④역(力) ⑤작(作)>과 <⑥인(因) ⑦연(緣) ⑧과(果) ⑨보(報)> 그리고 <⑩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 열 가지 조건입니다.
① 상(相)
겉에 나타난 것을 말합니다. 자비의 마음에서 나오는 온화한 얼굴이라든가, 또는 이마에 여덟팔자(八)를 그린 험악한 얼굴이라든가, 이 모두가 겉에 나타난 상(相)입니다.
② 성(性)
모든 사물의 성질입니다. 부언하면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입니다.
③ 체(體)
고유한 성질을 갖추고 있는 그 사물 자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성질을 갖추고 있는 사물이 실재하는 것을 체(體)라고 합니다. 그래서 형상과ㆍ성질과ㆍ그 성질을 갖추고 있는 본체를 하나로 묶어서 <상(相) 성(性) 체(體)>라고 합니다. 예컨대 얼음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손을 대면 선뜻하고, 불은 뜨거운 성질이 있어서 손을 대면 뜨겁습니다. 부언하면 모든 사물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양 곧 상(相)이 있고, 그 사물에는 반드시 성질 곧 성(性) 이 있고, 그 성질을 일으키기 위해 무엇인가 갖추고 있으므로 체(體)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相) 성(性) 체(體)>를 갖추지 않은 사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상 ㆍ성 ㆍ 체>, 곧 세 가지를 완벽하게 갖춘 존재라는 말씀입니다. 부언하면 적문 법화경 방편품이라는 것도 일체중생구제를 전제한 본문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부처님의 수명론, 곧 <한량없는 과거세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 성불하신 구원실성을 드러내기 위한 <상. 성. 체>의 일환입니다.
④ 역(力)
<상(相) 성(性) 체(體)>를 갖추고 있는 것은 반드시 어떤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이란 보통은 무슨 다른 물건을 내려 누른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겠지마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마루바닥은 사람을 받치고 있는 힘을 가졌고, 기둥은 천장을 버티고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온갖 사물은 각각 나름대로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힘의 많고 적음에 차이는 있을 망정 힘이 전혀 없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⑤ 작(作)
사물이 있으면 힘이 있고 힘이 있으면 그 힘이 겉으로 드러납니다. 그것이 작, 곧 작용입니다. 즉 모든 사물의 겉으로 나타난 힘과 작용을 역(力)ㆍ 작(作)이라 합니다.
⑥ 인(因)
모든 사물은 서로 상대적이므로 항상 변화가 일어납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에는 인(因)이라고 하는 원인과
⑦ 연(緣)이라고 하는 주위의 환경(環境) 사정(事情)과 그리고
⑧ 과(果)라고 하는 결과와
⑨ 보(報)라고 하는 갚음, 곧 결과의 뒤에 남는 작용이 반드시 있습니다. 예컨대 여기에 성냥이 있습니다. 성냥이 있는 것은 인(因)이요, 성냥을 긋는 것은 연(緣)이요, 그어서 불이 일어나는 것은 과(果)요, 그 과(果)가 물건을 태우는 것은 보(報)입니다. 그래서 인연과보(因緣果報)라고 합니다. 인(因)과 연(緣)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과(果)와 보(報)는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그 연(緣)이라고 하는 성냥이 변하여 눅눅하면 성냥개비라는 인(因)이 있어도 결과라고 하는 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즉 공기 속에서는 성냥불이 일어나지마는 물속에서는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은 인과 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과 연이 있으면 거기에 결과라는 것이 있어서 그 결과에서 반드시 보, 곧 남는 작용이 일어나므로 인연과보입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상(相)ㆍ성(性)ㆍ체(體)>, 곧 세 가지를 갖춘 존재라는 말씀입니다. 부처님은 무한히 존귀합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상(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자비의 성질을 갖추셨는데 그것이 성(性)입니다. 그러한 지혜와 자비의 성질을 갖추신 것이 부처님이라고 하는 체(體)입니다. 한 분 부처님께서 세상에 존재하시면서 일체중생을 구원하실 힘(力)을 가지고 계시고 그 힘이 설법이라는 작용(作用)으로 나타납니다. 즉 역ㆍ작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설법이라는 하나의 사실이 원인이 되고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인연이 되어 그 설법이 후세까지 남는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 결과에 의해 일체 중생이 구원받는다는 응보가 생기는 것입니다. 즉 인과응보입니다.
부언하면 적문 법화경 방편품이라는 것도 일체중생구제를 전제한 본문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부처님의 수명론, 곧 <한량없는 과거세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 성불하신 구원실성을 드러내기 위한 <상(相)ㆍ성(